한때 너도나도 다음의 한메일 계정을 만들었다. 알랴뷰 스쿨에 가입해서 친구 찾고 만난다고 아우성이었다. 그러곤 채림이 선전하는 하이홈쩜컴에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었고, 다음 카페와 프리챌 커뮤니티에 가입했다. 한메일 유료화와 함께 네이버의 날개 모자가 다음을 역습했고, 검색용이었던 네이버에 같은 이름의 카페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미니홈피의 세간을 늘린다고 도토리를 캐댔고, 약간의 시차를 두고 파워 블로거들이 하나둘씩 탄생하기 시작했다. 이 둘이 한동안 쌍두마차를 이끄나 했더니, SMS라는 말이 겨우 입에 붙을 무렵, 해외발 트위터가 SNS라는 눈에만 익숙한 꼬리표를 달고 모바일과 함께 온라인 세상을 지배했다. 그러고 한 2년이 흘렀을까. 이제 글로벌형 미니홈피인 페이스북이 트위터를 살짝 제치고 그 자리에 군림하고 있다.
돌이켜 보면, 다들 사용하지 않는 한메일 계정이 있을 것이고, 어디에 가입했는지 헛갈리는 다음, 네이버 카페가 있을 것이고, 일촌 공개라는 대문 사진만 덩그러니 놓인 미니홈피가 있을 것이다. 이미 트위터의 시장성은 사양길로 판명났고, 페이스북은 이제 꽃이 필 무렵인 거 같지만, 과거의 변화들을 돌이켜볼 때 그 생명력이 얼마나 될 지에 대해선 조금 회의적.
나는 이제야 페이스북이 어떤 넘인지 알아가고 있지만, 세상 사람들의 관심과 내 관심은 그리 오래 지속되진 않을 듯.
그래서 말인데, 생각해보니 이 온라인, 모바일 세상의 변화를 따라오면서 자신의 사진, 이야기, 음악들로 채워진 소중한 기록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정체 없는 세상에 떠돈다는 것이지. 이러저러한 카페에, 블로그에, 트위터에, 미니홈피에, 페이스북에. 이러한 작은 이야기들이 한 곳에 기록되어졌다면 그 가치는 더욱 소중했을 터인데 말이지.
음. 그러게 말이야. 한 곳에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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